솔직히 저는 멸치볶음을 우습게 봤습니다. 그냥 볶다가 양념 넣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매장 직원들 밥을 챙기면서 처음 대량으로 볶던 날, 멸치가 딱딱하게 굳거나 부서져 버리는 걸 보고서야 이게 결코 만만한 요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실패를 반복하며 정착한 방법과 양념 비율을 지금부터 풀어드립니다. 마른볶음: 멸치볶음 실패를 막는 첫 번째 관문제가 처음 멸치볶음을 만들었을 때 가장 많이 저지른 실수는 기름부터 두르고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기름 없이 먼저 팬에 볶는 단계, 즉 마른볶음(드라이 로스팅)을 건너뛰면 멸치 특유의 눅눅함과 비린내가 그대로 남습니다. 여기서 마른볶음이란 기름이나 수분을 전혀 넣지 않은 상태에서 팬의 열만으로 재료를 볶는 조리 기법을 말합니다. 이 단계에서 멸치..
진미채볶음을 만들 때마다 냉장고 한 번 들어갔다 나오면 고무줄처럼 딱딱해져서 이가 아프셨던 적 있으십니까? 저는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물에 불리고, 팬에 덖고, 양념장에 식용유를 더하는 이 세 가지 과정을 알고 나서야 처음으로 식당 수준의 진미채볶음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진미채 불리기와 잡내 제거, 이 순서가 전부입니다혹시 진미채를 그냥 봉지에서 꺼내 바로 볶으신 적 있으십니까?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그렇게 만든 진미채볶음은 완성 직후에는 그럭저럭 먹을 만해도 냉장고에 한 번 넣었다 꺼내면 전혀 다른 음식이 되어 있습니다. 씹을수록 턱이 아플 만큼 질겨지는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해결책은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진미채 400g을 볼에 담고 찬물을 자박하게 부..
전역 직후 친구들과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을 찾아갔을 때, 첫 한 숟갈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그런데 먹을수록 국물이 묵직하게 가라앉더니 결국 탄산음료로 마무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로 줄곧 '왜 집에서 끓이면 그 텁텁함이 잡히질 않을까' 고민해 왔는데, 이번에 해물 다시팩 육수에 콩나물을 통째로 깔고 끓이는 방식을 써봤더니 완전히 달랐습니다. 부대찌개 유래 — 전쟁의 흔적이 밥상 위의 문화가 되기까지부대찌개는 이름 그대로 군부대에서 시작된 음식입니다. 한국전쟁 직후 미군 부대 주변에서 흘러나온 햄과 소시지를 우리나라 김치와 함께 끓인 것이 그 출발점입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는 이 음식을 두고 "한국전쟁의 비극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음식"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여기서 '부대'란 군사 시설을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