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참치캔 하나, 그리고 반쯤 남은 두부. 이것만으로 밥 두 공기를 거뜬히 비울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양파를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끈질기게 볶아낸 그 한 번이 제 집밥 수준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참치 짜글이, 생각보다 훨씬 깊은 맛이 납니다. 찌개 맛을 가르는 건 재료보다 '볶는 시간'이었습니다요리를 막 시작했을 때, 저는 양파를 그저 국물 내는 조연쯤으로 취급했습니다. 기름을 두르고 양파가 살짝 투명해지면 바로 물을 붓고 끓이기 일쑤였죠. 그렇게 완성된 찌개는 항상 어딘가 겉돌았고, 결국 설탕이나 조미료에 손이 가게 됐습니다.그러다 한 조리법을 보고 반신반의하면서 불 앞에서 15분 넘게 양파만 볶아봤습니다. 처음에는 별 변화가 없는 것 같았는데, 10분이..
멸치칼국수 분말 스프 한 봉지로 엽떡 육수 못지않은 감칠맛을 뽑아낼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직접 따라 만들어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엽떡 스타일 즉석 떡볶이부터 치즈 로제, 마라, 크림 떡볶이까지 — 배달 앱을 켜기 전에 이 레시피 모음을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엽떡 육수, 정말 스프 한 봉지면 충분할까?업장에서 깊은 감칠맛을 내려면 보통 멸치, 디포리, 다시마를 넣고 최소 2~3시간 이상 육수를 우려냅니다. 여기서 '감칠맛(umami)'이란 단맛·짠맛·신맛·쓴맛과 구별되는 제5의 기본 맛으로, 글루탐산이나 이노신산 같은 아미노산 계열 성분이 주된 원천입니다. 쉽게 말해 "입에 착 감기는 깊은 맛"이 바로 감칠맛입니다.그런데 멸치칼국수 분말 스프를 물 600..
주말마다 잔치국수를 끓이면서도 멸치 육수 내는 15분이 늘 부담이었습니다. 그러다 멸치를 통째로 갈아 가루로 만들어 두는 방법을 알게 된 뒤로, 5분 만에 깊고 진한 국물을 뽑아낼 수 있게 됐습니다. 버려지는 건더기도 없고, 맛은 오히려 더 깊어지는 이 방법, 한 번 써보시면 다시는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겁니다. 멸치가루, 만들어 두면 육수가 달라집니다혹시 지금도 냄비에 물 붓고 건멸치 넣어서 15분씩 우려내고 계신가요?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멸치를 가루로 만들어 그냥 넣어버리는 것만으로도 국물 맛이 훨씬 진해지더군요.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건멸치의 배를 갈라 검은 내장을 제거해야 합니다. 내장을 그대로 두면 쓴맛과 잡내가 올라와 국물이 탁해..